2020-04-03 건설경제
15社 합산매출 1조7976억, 영업이익도 458.1억 달해
내외형 동반 성장 이뤘지만 영업이익률 타 산업보다 낮아
사업대가 현실화 등 개선 시급
활발한 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건설엔지니어링사들은 지난 한 해 동안 내외형 성장을 모두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표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다른 산업보다 현저하게 낮아 사업대가 현실화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일 <건설경제>가 지난해 영업실적을 공개한 15개 엔지니어링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합산한 결과, 지난 2018년보다 모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15개 엔지니어링사는 매출액 순으로 도화엔지니어링ㆍ한국종합기술ㆍ건화ㆍ유신ㆍ이산ㆍ선진엔지니어링ㆍ동일기술공사ㆍ서영엔지니어링ㆍ제일엔지니어링ㆍ동부엔지니어링ㆍ동해종합기술공사ㆍ다산컨설턴트ㆍ천일ㆍ한맥기술ㆍ태조엔지니어링이다.
15개사 합산 지난해 매출은 1조7976억원, 영업이익은 458억1000만원으로 파악됐다. 2018년 대비 매출은 15.1%, 영업이익은 50.7% 각각 상승했다. 2018년 합산 매출은 1조5623억원, 영업이익은 304억원이었다.
이는 엔지니어링사들이 내외형 성장을 이뤄낸 결과다. 업계 맏형인 도화엔지니어링의 매출(4012억원→5149억원)은 1000억원 이상 올랐으며, 영업이익(176억원→263억원)은 1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또, 한국종합기술(1909억원→2189억원)과 건화(1697억원→1871억원) 등의 매출액은 100억원 이상씩 늘었다. 동일기술공사의 영업이익(10억원→41억원)은 4배 이상 성장했으며, 제일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14억원→34억원)은 2배 이상 불었다.
이런 가운데 부진을 면치 못한 기업도 있다. 서영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3억원→-24억원)은 적자 전환했으며, 동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11억원→1000만원)은 1/10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 엔지니어링사 대표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엔지니어링 관련 재정사업 발주를 늘리면서 건설엔지니어링사들의 실적이 개선 흐름을 보인 부분도 있지만, 지속 성장에 초점을 맞춘 엔지니어링사들의 신사업 추진력이 힘을 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건설엔지니어링사들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영업이익률이 다른 산업보다 현저하게 낮은 이유에서다.
15개사 합산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다. 다른 기업보다 영업이익률이 좋은 도화엔지니어링의 실적을 빼면 1.5%로 뚝 떨어진다.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엔지니어링사들의 영업이익을 더해도 2.5%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다른 산업의 영업이익률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2018년 기준 건설업 영업이익률은 7.12%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8.07%다.
엔지니어링과 같이 서비스업으로 묶인 통신업의 영업이익률은 6.71%, 부동산업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14.86%다. 서비스업 가운데 엔지니어링보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분야는 공공교육(1.51%)이 유일하다.
또 다른 엔지니어링사 대표는 “정부가 엔지니어링을 4차 산업혁명의 기반 산업으로 육성한다고 하지만, 현재 수익 구조로는 엔지니어링산업이 크게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며 “다른 산업보다 부가가치율이 높은 엔지니어링산업이 성장하려면 적정대가를 주고받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엔지니어링산업의 부가가치율은 65.3%로, 서비스업(56.4%)이나 제조업(21.1%)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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