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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제 기사내용 중

<4차 산업혁명 엔지니어링에 달렸다> ⑧ 한명식 태조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생활패턴의 변화… 엔지니어의 창조성이 시대를 개척할 것”

“건설엔지니어는 프로젝트에서 사업을 총괄하는 지휘자이자, 각 분야에서 최고의 효율성을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현재는 법에서조차 ‘용역’으로 분류한 상황이지만, 이러한 인식의 한계를 뛰어넘을 때 엔지니어링 산업의 혁신이 가능하다고 본다. 변화의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엔지니어의 소프트파워가 이끌어 갈 것이라 확신한다.”



2006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최초로 구상했다.

그때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공감하는 정책 입안자는 거의 없었다.

수조원에 달하는 사업비도 부담이었고, 대심도라는 개념 자체도 생소했다.

그러나 지식으로 무장한 엔지니어의 집념은 소프트파워의 코어(핵심)가 됐고, 10여년 만에 프로젝트 현실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를 처음 제안한 업체가 2002년 8월 터널과 지반 기술자를 중심으로 설립한 태조엔지니어링(TESO - Total Engineering Services by Operation-network)이다.

그 중심에 한명식 대표이사가 있다.

한 대표는 “2000년대 초반은 기술경쟁이 심했던 시대였다. 태조는 기술경쟁에 근간을 두고 탄생했고, 경쟁력이 톱으로 꼽힌 터널 부문에서 기술경쟁을 시작했다”며 “이후 2004년부터는 진입장벽이 가장 높았던 철도 분야까지 시야를 넓혔고, 터널 분야 기술력을 융합해 철도 기술경쟁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GTX 프로젝트의 끝은 보이지 않았다. 수많은 공청회와 토론회, 기술력 설명 등을 10여년간 해왔다”며 “단지 우리가 제안했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라 엔지니어의 기술력으로 교통체계의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열 토대가 될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 이런 노력이 기반이 돼 조만간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태조는 당시 최장 터널인 천성산터널, 최초 최장 도로 해저터널인 보령~태안터널, 강변북로 하저터널, 평택당진 해저전력구 등 특화된 기술로 저력을 보여왔고, 건설엔지니어링 업계 내부에서는 철도와 접목한 특화기술이 태조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러한 융복합 특화기술을 바탕으로 또 다른 변화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헤쳐가는 전략이다.

이미 2년 전 ‘누구나 원한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젊은 엔지니어의 신 사고와 고참 엔지니어의 경험 그리고 헌신적 사고를 융합한 지속가능 경영전략을 추진해왔다.

한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도로와 철도, 공항 등의 기본개념을 바꿀 것이다. 이동수단이 얼마나 더 필요한지, 병원이나 백화점을 설계할 때 교통혼잡도 등을 어떻게 산정할지 등 생활패턴 변화에 따라 도시를 리모델링하게 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공중전화가 사라지고, 스마트워크 센터가 조성되고, 쇼핑마저 인터넷을 활용한다. 쉽게 말해 생활패턴이 바뀌는 시대에 맞는 도시개념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지니어는 이제 개별 전문성만으로는 일을 수행하기 어려운 시대를 맞이했다. 인문학적 소양은 기본이고 계약과 클레임, 투입자원 관리, 정부 정책까지 모두를 섭렵해야 한다”며 “‘태조’의 뜻과 같은 토털엔지니어를 육성하고, 시대 변화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엔지니어링 제도도 시대 변화에 맞춰 개선되길 기대했다.

한 대표는 “엔지니어의 숫자와 일수를 따져 산출하는 대가 기준이나 ‘용역’으로 폄하된 엔지니어링 산업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며 “인재 중심의 엔지니어링 산업이 문재인 정부가 밝힌 ‘사람중심 경제’와 맞물려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글=한형용기자 je8day@

사진=안윤수기자 ays77@